“형, 이거 이번에 상장되면 10배는 간다더라.” “내가 먼저 해봤는데 진짜 수익 봤어. 너도 빨리 들어와.” 요즘 온라인보다 더 무서운 게 ‘지인 권유 코인 투자’입니다.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나 직장 동료, 심지어 가족까지 ‘좋은 코인 있다’며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투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단계 구조를 띠거나 사기성 프로젝트인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해당 코인이 생소하거나 백서, 상장 정보, 기업 실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경계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지인 추천 코인이 왜 위험한지, 실제 다단계 수법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투자자가 피해를 막기 위해 어떤 점을 살펴봐야 하는지를 집중 분석합니다.
의심해야 할 코인 권유의 전형적 특징
지인을 통한 코인 권유는 투자 심리의 ‘신뢰’를 교묘히 이용합니다. 보통 잘 아는 사람이 추천하니 경계심이 낮아지고, "직접 해봤다", "수익 인증", "내가 먼저 들어가 봤다"는 말에 신뢰가 더해집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추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 코인 이름이 생소하거나, 검색해도 공식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둘째, 백서나 기술 정보가 부실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전문 용어만 나열되어 있습니다. 셋째, 상장 예정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조급함을 유도합니다. 넷째, 추천인에게 보상(예: 추천 수당, 리베이트, 팀 보너스 등)이 있다는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마케팅팀’, ‘홍보대사’, ‘리더 그룹’ 등의 애매한 직책이 등장하며, 투자보다는 회원 모집에 집중된 구조를 가집니다. 이러한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면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사람을 끌어모아야 수익이 나는 구조’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상장 일정이 계속 미뤄지거나, 수익을 현금화할 수 없고 내부 코인으로만 돌려주는 방식이라면 매우 위험한 신호입니다.
실제 다단계 코인 사기의 구조와 수법
지인 코인 투자 사기의 본질은 ‘코인을 미끼로 한 금융 다단계’입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초기 투자자에게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며 사람을 끌어들입니다. 초기에는 실제 수익이 지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후속 투자자의 돈으로 앞선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Ponzi) 구조입니다. 회원을 모집할수록 리워드가 커지고,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리더’로 승급되어 더 많은 권한과 수당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보다는 ‘회원 모집’이 핵심 활동이 됩니다. 예를 들어 A씨가 1,000만 원을 투자하면, 추천한 B씨는 10% 수당을 받고, 또 B씨를 추천한 C씨는 추가로 5%를 받는 구조입니다. 이는 금융감독법상 불법 다단계이자 미등록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코인들은 주로 비공식 거래소에만 상장되며, 해당 거래소도 프로젝트 팀과 연계되어 있거나 실체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피해자들은 코인 가격이 급락하거나 거래소가 폐쇄된 후에야 실체를 인지하게 되지만, 이미 자금은 사라지고 법적 대응도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런 다단계 구조가 매우 정교하고 설득력 있게 포장되어 있어 단순한 금융 지식만으로는 사기 여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피해 예방을 위한 체크리스트와 대응 요령
이러한 코인 사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질적인 체크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첫째, 백서를 확인하고 그 내용이 현실적이며 기술 구현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단순히 ‘4차 산업’, ‘블록체인 생태계’, ‘메타버스 연동’ 같은 추상적 키워드만 나열된 백서는 위험 신호입니다. 둘째, 해당 코인의 발행사와 개발진, 어드바이저 정보를 구체적으로 확인하세요. 실명이 아닌 닉네임이거나, 검색해도 실체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 경계해야 합니다. 셋째, 해당 코인이 공식 거래소(업비트, 빗썸 등)에 상장돼 있는지, 아니면 상장을 ‘예정’이라며 투자만 유도하는지도 살펴보세요. 넷째, 지인 권유 방식으로 투자자가 모집되고 있는지 파악하세요. ‘회원 초대 구조’가 수익의 핵심이라면, 그것은 투자보다는 다단계 영업일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수익이 발생했더라도 그 수익이 현금화 가능하며, 지속성이 있는 구조인지 반드시 검토해야 합니다. 조기에 수익이 났다고 안심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만약 피해가 의심된다면 금융감독원,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즉시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인과의 관계 때문에 문제 제기를 꺼리기보다는, 명확한 정보와 근거로 사실을 확인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지인이니까 믿는다’는 말은 투자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다단계 사기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피해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보가 부족한 틈을 타는 이 구조를 끊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계심과 금융 리터러시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투자란 본질적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행위이며, 신뢰는 데이터와 구조를 통해 검증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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